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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하는 별자리는 수천 년 전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돼 그리스를 거치면서 동물, 신화 속 인물과 동물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서구 별자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대 동양에서도 자체적으로 별자리를 만들어 사용했다. 동양 고대 별자리는 중국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체계를 갖추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형태의 천문도가 제작됐다.

동양의 별자리 체계를 갖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각 천문도, 소주천문도.

   

돌에 새긴 천문도, 소주천문도

중국 소주(蘇州)시 문묘(공자묘)에는 남송시대(1127~1279)의 귀중본 비각

이 전시돼 있다. 네 개의 비각 중에서 현재 '천문도'와 '지리도', '제왕소운도' 세 개만이 전해지고 있는데 지리도 아래 이 비각들을 만든 시기와 유래가 적혀있다. 지리도 아래에는 원래 1190년 황상(黃裳)이 그린 것을 순우 정미(丁未, 1247)년 왕치원(王致遠)이 사천에서 얻어 돌에 새겼다고 기록돼 있다. 천문도는 '소주천문도(蘇州天文圖)' 또는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로 불리며 1247년 완성됐다. 소주천문도에는 중국에서 볼 수 있는 사계절 별이 모두 새겨져 있으며, 이는 동양의 별자리 체계를 갖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각천문도이다.

소주천문도에 담긴 이야기

   

소주천문도에는 가로 108cm, 세로 216cm, 두께 22cm 크기의 돌에 성도

와 설명문이 새겨져 있다. 둥근 모양의 성도에는 별자리와 주극원, 적도

, 황도

그리고 지평선과 선으로 그려진 은하수가 새겨져 있다. 주극원은 1 년 내내 별을 볼 수 있는 영역으로 관측자의 위도

에 따라 천문도 상에서 그 크기가 달라진다. 주극원과 적도의 크기를 이용해 천문도를 제작한 관측자의 위도를 확인한 결과, 소주천문도를 제작한 위도는 북위

34.5° 북송(北宋)의 수도였던 개봉의 위도와 일치한다.

성도의 아래쪽에는 당시 천문지식을 적은 설명이 적혀 있다. 설명문은 총 2,140자로 쓰였으며, 북두칠성이 가리키는 땅의 방위를 설명한 12진과 해와 달이 만나 머무는 12차 그리고 12진과 12차가 만나는 12분야의 지명이 적혀 있다. 또한 당시의 우주구조론인 혼천설

을 시작으로 여러 천문 지식이 쓰여 있으며 부분적으로 임금의 바른 정치가 천체 운행에 미치는 영향 등 비과학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하지만 설명문의 대부분에는 해와 달의 운행이 수치적으로 제시돼 있고 음력에 따라 달의 모양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 일식월식이 발생하는 원리 등 당시에 이해하고 있던 천체의 운행원리가 과학적으로 설명돼 있다.

동양의 별자리, 3원 28수

소주천문도에는 1,443개의 별이 동양의 전통방식인3원 28수 별자리 체계로 그려져 있다. 동양의 별자리 체계는 별자리 구성이나 연결모양에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서양식 별자리와 완전히 다르다. '3원 28수'는 하늘에 보이는 사계절의 별을 북극 근처의 세 영역인 3원(자미원, 태미원, 천시원)과 바깥쪽의 28개 별자리 영역인 28수로 나눈 것이다. 자미원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서양식 별자리인 용자리큰곰자리의 일부를 포함한다. 태미원은 사자자리머리털자리 근처에, 천시원은 뱀주인, 헤르쿨레스자리 근처에 해당한다. 28수 별자리는 동서남북 하늘 방향에 따라 각각 7개씩 나뉜 것으로, 주극원 바깥쪽의 방사형 선들이 28수의 영역을 표시한다.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탁본.

<출처: 국립고궁박물관>

   

우리나라의 천상열차분야지도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제작된 국보 228호 우리나라의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돌에 새긴 석각천문도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동양의 전통적인 천문지식과 별자리 체계를 기초로 만들어져 동양의 대표할만한 천문도 중 하나다. 유래에 따르면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천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소주천문도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몇 가지 다른 특징을 갖는다.

첫째, 소주천문도의 제작 위도는 북위 34.5°(북송의 수도인 개봉의 위도)인 반면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제작 위도는 북위 38°(조선 한양의 위도)다. 둘째, 성도의 별을 살펴보면 소주천문도에는 모든 별이 같은 크기로 새겨져 있지만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1,467개의 모든 별이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새겨져 있다. 셋째, 두 천문도에는 각각 고유하게 그려진 별자리가 있고 별의 위치와 연결이 달라 별자리 모양이 다른 것도 있다. 은하수의 위치와 모양도 다르게 새겨져 있다. 또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성도 바깥에는 중국 고대의 12차가 아닌 서양식 황도 12궁이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천문도 구성 차이 외에도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천문도의 유래(고구려 시대)와 제작자, 혼효중성(초저녁과 새벽에 정남쪽 하늘에 위치하는 별), 28수 각각의 대표 별들의 북극에서부터 떨어진 거리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각천문도인 소주천문도는 우리나라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함께 동양의 대표 전통 천문도다.

소주천문도의 성도에는 별자리와 주극원, 적도, 황도, 지평선, 은하수가 새겨져 있다.

  • 비각(碑刻)
    글이나 그림을 새긴 비석.
  • 성도(星圖)
    별 그림.
  • 적도(赤道)
    지구의 적도와 천구가 만나는 선.
  • 황도(黃道)
    천구에서 태양의 궤도.
  • 위도(緯度)
    지구 위의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축 중 가로선.
  • 북위(北緯)
    적도로부터 북극에 이르기까지의 위도.
  • 혼천설(渾天說)
    고대 중국의 천문학적 우주관으로 우주는 하늘이 땅을 둘러싼 모습으로 되어 있다는 설.

       

    원본 위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5964&path=|453|491|&leafId=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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