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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진동' 교란…20년 새 최악 한파 예고

   

   

A14면1단| 기사입력 2016-12-13 22:10 

ㆍ북극 기온 기록적으로 높아 찬바람 묶는 제트기류 붕괴

ㆍ동북아·북미 강추위 '비상'

   

   

북극의 찬 소용돌이 바람이 올겨울 중위도 지역을 덮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이르면 15일(현지시간)부터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고, 중서부 지역 기온이 20년 새 최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찬 바람을 북극권에 묶어두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찬 바람이 북미와 러시아 시베리아, 동북아시아와 북유럽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부터 미국 아이오와, 일리노이, 인디애나 등 몇몇 주에서는 20㎝ 넘는 눈이 쌓였다. NBC 등은 미 중서부 주들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진 5대호 일대에 강추위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의 경우 평년 기온보다 25도나 낮다. 캐나다 언론들도 올겨울 이례적인 한파를 예보했다. 미국에서는 2014년 1월 북극 찬 바람이 밀려내려와 한파가 몰아닥쳤다. 기상학자들은 당시와 지금의 기상 상황이 비슷하며, 중위도 지역의 평균기온이 20년 새 최저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위도 지역의 이례적인 한파는 북극진동이 교란됐기 때문이다. 북극진동은 북극의 찬 소용돌이 바람이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북극진동 자체는 이상 현상이 아니다. 지구가 열대지방에서 남아도는 열을 북극으로 옮기려는 에너지 순환작용의 일부다. 문제는 찬 바람을 가둬두는 제트기류가 기후변화로 붕괴하면서 북극진동의 패턴이 달라지고 북극의 찬 바람이 더 남쪽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북극의 찬 공기는 고기압이고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는 저기압이어서 극지방을 감싸는 제트기류가 생긴다. 그런데 북극이 따뜻해져 중위도 지역과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면 제트기류가 약해진다. 지난달 북극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0도나 올라가는 등 올해 북극은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더운 바람이 밀고 올라가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찬 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현재는 북극진동이 2개로 조각나다시피 했다. 밀려내려온 북극권의 찬 공기 중 한 덩어리는 러시아 쪽, 한 덩어리는 북미 대륙을 덮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올겨울 북극의 찬 바람이 더 자주, 더 남쪽으로 내려올 것이며 고위도와 중위도의 접경선인 북미와 동북아시아 일대가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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